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관광호텔을 사들인 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공급한 사례가 서울에서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달 30일부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의 입주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안암생활은 LH가 서울 성북구 안암동4가 48번지에 공급한 매입임대주택이다.
대학생·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역세권·대학가 인근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급했다. LH가 주택 운영기관인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와 협력해 설계·시공부터 운영 프로그램까지 청년의 수요에 특화된 공간으로 꾸몄다.
안암생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공실 상태였던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공급했다. LH는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에는 법적 제약 때문에 아이부키를 통해 관광호텔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했으나 10월 관련법 개정으로 이제 LH도 직접 관광호텔 등 상업용 건물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LH는 설명했다.
안암생활은 122실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복층형 56실, 일반형 66실(장애인 2실 포함)의 원룸형 주거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꾸몄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고 LH는 소개했다.
안암생활은 바닥 난방이 되고 각 실마다 개별 욕실을 갖췄으며 침대와 에어컨 등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지상 2∼10층은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고 공유주방과 공유세탁실·협업공간, 루프톱 라운지 등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문화예술가, 크리에이터, 브랜딩 등의 활동 경험자는 우선 선발해 창작·창업공간(1층)과 휴식공간(2층)을 갖춘 복층형에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암생활 내부 전경.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청년의 창작·창업·예술 활동의 결과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는 창업 실험가게 '숍인숍'을 1층에 운영해 청년 1인 브랜드 지원에도 나선다. 또한 취업·창업 아카데미, 일자리 카페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성북구의 도움을 받아 운영한다.
온라인에서도 안암생활 앱(app)을 통해 전공 서적, 면접에 필요한 정장 등 생활 물품을 함께 사용하고 입주민의 재능, 지식 등의 공유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공유회의실, 창업 실험가게 등 공용공간 일부는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해 문화·예술, 소통·교류의 장으로 활용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와 일자리, 창업지원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결합한 청년 맞춤형 주택 공급을 활성화해 청년의 주거복지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