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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특파원의 유레카 뉴욕] 美 코스트코 사재기 재연…관련주는 오른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tinggalaja.blogspot.com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인 이곳은 맨하튼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트코 매장 중에 하나입니다. 미국의 일반적인 교외 쇼핑몰답게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 양재동, 양평동에 있는 코스트코를 갈 때 마다 건물을 둘러싼 주차 행렬에 신물이 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곳에 비하면 주차는 수월한 편이죠. 하지만 차이는 거기까지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인산인해를 이루며 사람들 틈에 밀려 다니는 것은 서울의 매장들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유지가 될까 싶을 정도로 썰물 일색인 다른 유통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금요일인 13일 오후 이곳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와중에 코스트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날은 주차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긴 겨울이 예고되며 3월에 나타났던 `사재기`가 재연된 모습입니다.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물, 휴지 등 생필품 코너들은 빈 곳이 많아 보였습니다.
특히 계산을 위한 줄이 상품 진열대 통로까지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습니다. 6피트(약 2m)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코스트코 주가는 어떨까요? 지난 3월 25일 저점대비 34.6%가 오른 379.13 달러(13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3일에도 0.8% 올랐고, 이달 들어 5.9%가 올랐습니다.
월마트에도 사람이 넘쳐납니다. 지난 3월 12일에 104.05 달러까지 떨어졌던 월마트 주가는 이날 1.59% 오른 150.5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로나 19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수혜를 보는 이런 기업이 어떤 실적을 낼지 궁금해집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증시가 모두 상승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29,471.81에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6% 오른 3,585.15에, 나스닥 지수는 1.02% 오른 11,829.2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것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면적인 봉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며 더블딥 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소 가라앉혔습니다. 전날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관련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교수가 4~6주 간 전국적 봉쇄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해명한 셈이죠.
시스코, 디즈니가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시스코, 디즈니는 이날 각각 7.06%, 2.16% 올랐습니다.
이번주 월요일 화이자 백신 개발 소식에 뉴욕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것 처럼, 앞으로 작은 뉴스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뭔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13일의 금요일`을 무난하게 넘겼지만 미국 경제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초 체력이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2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 올해 4분기 성장률은 둔화하고 내년 초에도 다소 침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매일 확진자가 15만 명을 웃도는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뉴욕시의 양성판정률은 3.09%를 기록했습니다. 양성판정률은 지난 일주일간 평균 2.83%를 넘어 3% 를 돌파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대응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빌 데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모든 뉴욕시 공립학교들이 16일부터 100% 화상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하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집콕` 주들에 관심을 기울여야할까요.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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